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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힘들다 중학생 김어준의 시

by soon to be rich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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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들

하늘을 가득 품은 숨소리를

푸르게 채색하고 있다

 

피곤한 자색 유혹을 떨치고

하늘을 좇아

시간을 오르려 한다.

 

그리고 걷는다 뒤뚱뒤뚱

늦가을녁의 허수아비마냥

바람에 기대어

 

허나 외치리라,

"난 쫒아가는 거야

너처럼 기다리는 게 아냐"

 

바람은 동그런 시간을 휘돌아

저편 땅끝까지

숨차다

 

별을 앓는 내 눈 언저리는

또 다른 무색의 하늘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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