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린다는 소식에 재·졸업생들이 모여 이를 저지했다. 탄핵 찬성 측은 학내에서 시위를 이어갔고, 탄핵 반대 측은 정문 밖으로 밀려나 시국선언과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이란 단체는 "21일 오후 4시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대 행동'이란 단체가 "반민주적 폭거인 계엄을 옹호하는 자들이 감히 민주화의 성지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것"이라며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탄핵 반대 측은 시국선언을 하기 직전까지 계획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 최초 공지 후 이들은 "대진연(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충돌 격화(우려)로 안전한 시국선언 진행을 위해 일정을 변동하겠다"고 번복했다. 그러다 당일 새벽에는 "오후 4시에 진행하기로 했던 시국선언을 연기 없이 진행하겠다. 장소는 기존 민주광장에서 고려대 정문으로 변경한다"고 재차 공지했다. 하지만 탄핵 찬성 측의 저지로 결국 정문 밖으로 나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영상 플랫폼 '벨라도'는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에 집회를 신고하며 탄핵 반대 측 학생들을 지원했다. 해당 플랫폼은 5.18민주화운동 폄하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 온 안정권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에 고려대 민주동문회(아래 고대민동)는 21일 공지를 내고 "극우세력과 유튜버들이 정문에서 집회한다고 한다"면서 "우리도 오후 2시까지 정문과 민주광장으로 집결해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후 3시가 되자 '고려대 행동'이 민주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해당 기자회견을 준비한 대학원생 오수진(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씨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세력이 민주화의 성지 고려대에서 활개치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라며 "그들은 너무 얄밉고 집요하게 한국 민주화의 역사가 깃든 곳들만 공략한다 연세대 학생회관 앞,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감히 광주에서 집회를 연 바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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