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장난감 물총을 든 강도가 2분 만에 시민들에게 제압된 사건이, 윤석열 대통령의 ‘경고성 계엄’ 논리를 정면으로 겨냥한 풍자 소재로 떠올랐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분짜리 은행 강도가 어디 있냐?”, “피해도 없고, 경각심만 준 것”이라며 대통령 측 논리를 패러디한 조롱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호수 위 달빛 잡으려 했을 뿐”.. 대통령 발언 그대로 패러디
앞서 10일 부산 기장에서 한 남성이 검은 비닐로 싼 총을 들고 은행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에 의해 2분 만에 제압됐고, 총은 알고 보니 공룡 모양의 장난감 물총이었습니다. 경찰은 그를 강도 혐의로 체포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며 했던 발언과 절묘하게 겹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돈 한 장도 안 도둑맞았고, 장난감 물총은 합법적으로 구매했다”라며 “단지 금융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경고성 강도였을 뿐”이라고 윤 대통령의 논리를 빗댔습니다.
이어 “호수 위에 뜬 달빛 그림자를 잡으려 했던 것”이라며 “구속은 부당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비상계엄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것과 맥락이 맞물립니다. 당시 그는 “지시를 했니, 받았니 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호수 위의 달 그림자를 쫓아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실질적인 피해가 없었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 ”계몽강도? 2분 강도는 처벌받고 2시간 계엄은 괜찮나?”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역시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비상계엄은 반나절뿐이었고, 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려 한 것”이라며 이를 ‘계몽령’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그럼 물총 강도도 ‘계몽강도’인가? 금융권에 경각심을 준 셈이니, 무죄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누리꾼도 “다친 사람 없고, 피해도 없으니 처벌할 이유가 없다”, “2분 강도는 처벌받고, 2시간 계엄은 괜찮다는 논리?“라며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출처 :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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